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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리 Life Story

신발

현대사회에서 어리다. 마침표를 찍는 그 나이,

20대는 창창한 미래를 앞두고 있다고 저쪽 한편의 순대국집, 술에 취한 아저씨는 말한다.

20대인 나조차도 20대는 책임을 지기에는 어려운 나이라고 생각한다. 술에 취할대로 취해 혀가 꼬인 순대국집 가장 끝자락 아저씨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다.

불현듯 지나가듯 툭 하고 떠오르는 어이없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도 보지 않는 이 보잘 것 없는 인터넷망에 끄적거린 이 글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가야하고, 가고싶은 무엇인가로 나를 이끌어주기를 기도하며 일기장을 써보려 한다.

10월 29일, 23시 50분에 시작한 이 글은 숨 막히는 오늘을 마무리하면서 작성하려 한다.

오늘 유튜브에서 연예인 유아인의 한 구절을 보았다, 서랍장 가득한 유명 브랜드의 신발들을 보며 아, 내가 여기까지 해냈구나.

이로서 나는 행복해.

시간이 지나면서 서랍장 가득한 신발들을 보며 이 많은 신발들을 어떻게 치우지? 없애지? 누구에게 줘야하지? 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물론 나는 몇십만원, 몇백만원을 우습게 호가하는 유명 브랜드의 신발들을 수집하는데 취미는 없지만 결코 감명받을 수 밖에 없었다.

유아인이 하고 싶은 말은 아래와 같았다.
내가 생각하고 행하고자 하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가의 신발 수집은 그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인정이었고 도피였다.

나는 생각했다, 각각의 다른 사람들이 행복을 채우기 위해 행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이는 나를 돌아보기 위한 수단일 뿐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현대사회에서 어렸을적부터 어른들은 아이에게 수 없이 질문하곤 했다, 우리는 그 질문을 온전히 받아드리지 못했다.

꼭 꿈이 있어야 하나? 고작 15살 먹은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목표를 세워야 할까?

내 진정한 꿈은 어떤 업적을 세우고 직별을 가지는게 아닌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이다.

최초의 장례의식, 최초의 인간이 흙을 파내고 무덤을 쌓아 혼을 기리는 그 순간부터 인간의 존엄성에대한 기림은 시작되었다.

굳이 꿈이 있지 않더라도 굳이 장래가 있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인연을 쌓은 누군가를 존중하고 존중 받을 줄 안다면 그 또한 태초의 행복이라고 가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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