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다름없는 회사 구내식당에 가서 뜻밖의 제육볶음을 먹었다.
2016년, 동해에서 군복무를 할 때 제육볶음에 목숨을 걸었던 그 시절이 생각 났는지 허겁지걱 제육볶음을 처리해버렸다.
그 시절 1달에 한번 나올까 말까 제육볶음은 축복과 다름없었기에 미친듯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짝대기 4개, 병장을 달기 전에 말이다)
2023년, 오래 전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그토록 생생하게 기억나는건 그만큼 인상 깊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깟 제육볶음이 뭐라고.
왜그리 힘들었고 고되길게 고작 제육볶음 하나에 목숨을 걸었는지, 우습게도 그때를 회상하면 웃기지도 않다.
군생활 동안,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 정말 오랜된 시간이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서 당연한 걸 수도 있겠지만 당연하게도 헤어졌고 서로가 추구하는 길로 나아갔다.
근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도 맹목적으로 그 사람이 잘됬으면 하는 바램이 여전한걸로 봐서 나는 아직까지도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점심시간, 뜻밖의 제육볶음으로 시작된 생각의 꼬리가 물고물어 잠들기까지 이어올 줄은 몰랐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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