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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리 Life Story

너무 헐렁하거나 꽉 끼는 듯한 MBTI

근 몇년간 MBTI라는 명칭의 성격유형테스트가 유행했다. 16가지로 구성된 이 테스트는 어느정도 신빙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이 테스트의 시발점은 2차세계대전 발발 이후 징병제로 인해 남성 인력 수급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계에 진출해 있던 여성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적성에 맞는 임무를 부여함에 그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오늘날 MBTI는 사람과 사람이 대면할 때 상대를 조금은 쉽사리 판단 또는 판별하기 위한 도구, 재미가 되었다. 대면하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하여금 ‘MBTI가 어떻게 되세요?’라는 질문으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예를들어 나와 맞는 직업군, 또는 소개팅 자리에서 나와 맞는 이성향을 가진 사람을 솎아내기 위한 하나의 재미, 선택지가 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필자의 MBTI는 ENTJ이다.

MBTI의 구성 중 필자는 외향, 직관, 사고, 판단 으로 이루어져있다.

이하 생략 총평 ‘타고난 리더’라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명제에 조금은 의구심이 들어 이 이야기를 시작해보았다.

최근 SNS 인스타그램 랜덤 포스팅을 보는 와중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리더‘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보았다.

필자는 해당 포스팅을 조금은 유심히 보았던 것 같다, 혹은 보고싶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아니었을까 싶다.

왜냐하면 해당 포스팅애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대리 정도의 직급을 가지고 업무를 봤어야 하는 사람이 대표의 직함을 가지고 권리,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요즘 2023, 2024, MZ세대의 특징이다.’

필자는 제조업, 인쇄, 사람을 다루고 있는 법인기업의 대표이사이다.

20대 중반 시작한 이 사업은 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당혹스럽거나 미숙한 점이 많다, 물론 주변에서 필자를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열심히 하려는 일을 행하고 있지만 간혹 내 자신이 의심스럽고 두려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무섭다, 역량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혹은 정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기 아닌가 라는 생각에 정신이 위태롭다.

하지만 나 자신이 만든 상황이고 속한 세계이기 때문에 마땅히 책임과 책무에 대해 자신하고 싶다.

고작 소셜 미디어의 한 문장을 보고 이렇게 흔들리고 갈피를 못잡는 건 내 자신이 자격지심을 가지고 이 위기로 부터 도피하고 싶어서? 인가 싶기도 하다.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한다면,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지언정 후회하지 않도록 한다면, 그래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입은 옷이 헐렁하면 살을 찌우고, 너무 꽉끼면 살을 빼고, 그 마저도 어렵다면 새 옷을 사입겠다.

아니, 내가 옷에 맞추지 않고 어떤 옷이든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맞춰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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